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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400년 전의 편지
작성자 임중동(1) | 2006-08-07 | 257


                                                

400년 전의 편지
당신 언제나 나에게 '둘이 머리 희어지도록 살다가 함께 죽자'하셨지요. 그런데 어찌 나를 두고 당신 먼저 가십니까? 나와 어린아이는 누구의 말을 듣고 어떻게 살라고 다 버리고 당신 먼저 가십니까?
당신 나에게 마음을 어떻게 가져왔고 또 나는 당신에게 어떻게 마음을 가져 왔었나요? 함께 누우면 언제나 나는 당신에게 말하곤 했지요. "여보, 다른 사람들도 우리처럼 서로 어여삐 여기고 사랑할까요? 남들도 정말 우리 같을까요?" 어찌 그런 일들 생각하지도 않고 나를 버리고 먼저 가시는가요?
당신을 여의고는 아무리해도 나는 살 수가 없어요 빨리 당신께 가고 싶어요. 나를 데려가주세요. 당신을 향한 마음을 이승에서 잊을 수가 없고, 서러운 뜻 한이 없습니다. 내 마음 어디에 두고 자식 데리고 당신을 그리워하며 살수 있을까 생각합니다.
이내 편지 보시고 내 꿈에 와서 자세히 말해주세요. 꿈속에서 당신 말을 자세히 듣고 싶어서 이렇게 써서 넣어 드립니다. 자세히 보시고 나에게 말해 주세요.
당신 내 뱃속의 자식 낳으면 보고 말할 것 있다하고 그렇게 가시니 뱃속의 자식 낳으면 누구를 아버지라 하라시는 거지요?
아무리 한들 내 마음 같겠습니까? 이런 슬픈 일이 하늘 아래 또 있겠습니까? 당신은 한갓 그곳에 가 계실 뿐이지만 아무리 한들 내 마음같이 서럽겠습니까?
한도 없고 끝도 없어 다 못쓰고 대강만 적습니다. 이 편지 자세히 보시고 내 꿈에 와서 당신 모습 자세히 보여주시고 또 말해 주세요. 나는 꿈에는 당신을 볼 수 있다고 믿고 있습니다. 몰래와서 보여주세요.
하고 싶은 말 끝이 없어 이만 적습니다.

1998년 안동 고성 이씨 무덤에서 발견된 420년전 부부의 애틋한 사랑이 담긴 '원이 엄마의 편지'입니다. 꿈속에서도 남편을 그리워하는 부부의 아름다운 사랑을 죽음도 갈라 놓지 못한 애틋한 부부애를 느끼게 해 가슴을 뭉클하게 합니다. 동문님들 휴가는 무사히 즐겁게 잘 다녀 왔는지요. 날씨가 무척 무덥습니다. 이제 힘차게 다시 시작해야지요. 건강 하시고 웃음 가득한 나날들이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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