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9월 8일은 24절기의 열다섯 번째 절기인 백로입니다.
이때가 되면 밤 기온이 내려가고,
풀잎에 이슬이 맺히며 누가 보아도 가을 기운이 완연해집니다.
기후는 맑은 날이 계속되고
하늘은 파래지고 높아 보이며 기온도 서늘해서
봄에 파종한 오곡백과가 결실을 보는데 더없이 좋은 절기이죠.
이때에도 늦더위는 남아있어 여름 끝으로 힘들지만
늦여름에서 초가을 사이 하루 햇볕에
쌀 수확이 늘어난다하니 이깟 더위쯤은 견뎌야겠지요?
지금은 각종 통신 수단이 발달해
서로 간에 편지 쓰는 사람을 찾기 힘들지만
이맘때쯤 부모님께 드리는 편지 첫머리에
아버지, 어머님
포도순절(葡萄旬節)에 기체만강 하옵시고 라고
썼던 구절인데 이 말 또한
아련한 추억의 단어가 돼버렸군요.
백로에서 추석까지 시절을 포도순절 이라 한답니다.
아마 이때쯤이면 탐스러운 포도송이가
햇살을 가득 담은 채 알알이 익어가는 때여서
그랬나 봐요.
길가의 코스모스가 풍요의 계절을 찬미하고
불어오는 가늘 바람이 소식 전하면
들판의 오곡이 화답합니다.
자연의 이치에 순응하며 살아가는 우리이니
이 계절에 우리 모두의 마음에도
백로의 영롱한 이슬이 투명하게 맺히면 참 좋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