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cessing

자유게시판

  • 공지사항
  • 동문경조사
  • 동호회연락방
  • 모교및동문소식
  • 기수별소식
  • 장학회
  • 자유게시판
재경경일고등학교동문 후원 장학회

자유게시판

Home > 게시판 > 자유게시판

제목 아배 생각
작성자 임중동(1) | 2008-06-25 | 321




                        

아배 생각 / 안상학
뻔질나게 돌아다니며 외박을 밥 먹듯 하던 젊은 날 어쩌다 집에 가면 씻어도 씻어도 가시지 않는 아배 발고랑내 나는 밥상머리에 앉아 저녁을 먹는 중에도 아배는 아무렇지 않다는 듯 - 니, 오늘 외박하냐? - 아뇨, 올은 집에서 잘 건데요. - 그케, 니가 집에서 자는 게 외박 아이라?
집을 자주 비우던 내가 어느 노을 좋은 저녁에 또 집을 나서자 퇴근길에 마주 친 아배는 자전거를 한 발로 받쳐 선 채 짐짓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 야야, 어디 가노? - 예....... 바람 좀 쐬려고요. - 왜, 집에는 바람이 안 불다?
그런 아배도 오래 전에 집을 나서 저기 가신 뒤로는 감감 무소식이다.
- 안상학 시집 『아배 생각』. 애지. 2008 -


안상학(8회) 시인은 1988년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시 『1987年 11月의 新川』이 당선되어 문단에 나왔다. 시집으로는 『그대 무사한가』,『안동소주』,『오래된 엽서』,『아배 생각』,평전『권종대 - 통일걷이를 꿈꾼 농투성이』가 있다.



최종수정일 : 2008-06-25 오후 9:48:28
목록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