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대통령의 서거를 애도하며 나는 노사모는 아니지만 내가 존경하는 분이 바로 노대통령이다.
내가 그분을 직접 본 것은 1996년 종로에서 연설하는 모습이었다. 당시 YS을 따르지 않았던 그분은 지역감정을 극복하기 위해 스스로의 험난한 길을 택했다.
그 연설은 격정적이었고 감동적이었다. 지역감정을 조장하고 이를 이용하여 선거를 하나마나하는 선거로 만들고 특정 당이 특정지역을 ‘텃밭’이라며 우습게 여기는 세상에 이를 극복하고자 3당 합당에 반대하고 외로운 길을 선택하며 자신을 던지 사람이었기에 더욱 그랬다.
나는 이러한 가치관에 동의하게 되었고 우리가 스스로 모르는 사이에 정치인들에 의하여 만들어진 지역주의에 노예로 살고 있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그래서 나의 정치관, 가치관은 완전히 바뀌게 되었고, 나는 진정성을 가지고 사람을 대하며 늘 선택의 기로에 설 때 모든 것을 거는 생각을 하고 때로 개인적인 선택이지만 그렇게 살기도 하였다.
그분의 재임기간 자신의 이념과 가치를 실현하는 정치력을 발휘하는데 미숙했지만 그 방향과 열정은 누구보다도 순수했고 옳았다고 믿는다. 그분은 자신을 버릴 줄 알기 때문에 모든 것을 얻을 수 있었고 또한 모든 것을 잃기도 했다.
그러한 희생과 열정이 국민들로 하여금 열광케 하고 때로는 극단적으로 비난하는 안티팬을 가지게 되었지만 적어도 이러한 반전과 반전이 가능했던 것은 그분이 살아온 길이 가치있고 도덕적이었던 점도 있지만 국민을 향한 마음이 진실하다는 것을 국민이 알기 때문일 것이다.
나는 그분의 서거를 보며 우리가 따라갈 수 없는, 우리가 도저히 흉내 낼 수 없는 위대한 분이라는 것을 알게 되고 더욱 그분이 그리워진다. 아마도 우리나라 어느 정치가도 그분과 같은 선택을 할 용기와 신념을 가진 위대한 분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비록 우리가 그분에 대하여 애증을 보냈지만 우리가 그분과 함께 동시대에 산 사람이라는 것을 나는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보수 언론들이 북핵을 연일 대서특필하며 혼란이 생기면 큰일 날 것 처럼 떠드는 것은 진정 두려운 것이 북핵이 아니라 추모인파 때문이라는 것을, 정부가 서울시청광장을 막는 것은 스스로 부끄럽고 두렵기 때문이라는 것을 우리는 안다.
그분이 원하는 사람 사는 세상을 만드는 것은 우리가 그분을 위해서 할 수 있는 마지막 도리라 생각한다. 부디! 편안하게 잠드시기를
최종수정일 : 2009-05-28 오후 9:5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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