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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시 감상] 立冬 부근(강인순 전 교장선생님)
작성자 운영자(0) | 2014-11-10 | 402


/이철원


立冬 부근


광평 소머리국밥집 맑은 햇살 따스하다

때 이른 점심을 먹다 창밖을 본다

빈 뜨락 내리는 참새 부리짓이 바쁘다

주섬주섬 옷 챙겨 자리를 일어나면

먹었던 뜨건 국물 땀으로 솟는 한 끼

또 한 해 건너는 길목 모두 바쁜 초겨울

―강인순(1954~ )


어느새 입동(7일)이다. 겨울 입구에 섰다는 생각에 마음이 급해진다. 
겨울은 우선 추워진다는 생각에 긴장감을 불러일으킨다. 
겨울 양식으로 부른 김장이며 방한용 외투에 땔감 등 여느 계절의 몇 배 준비도
우리를 긴장시킨다.
땔감이 연탄으로 기름으로 도시가스로 바뀌며 난방비 걱정이 앞서는 것만 달라졌을 뿐 
이런저런 겨울나기 준비가 여전히 큰 것이다.

그런 입동에 먹는 '광평 소머리국밥'은 참 따끈한 별미겠다. 
'빈 뜨락'의 참새 부리짓이 바빠 보이는 것도 입동이기 때문. 
그래도 '뜨건 국물 땀으로 솟는' 후끈한 한 끼 국밥이 겨울로 가는 길목에 힘을 실어주리라. 
국밥 하면 얼마 전의 짧은 유서 '국밥이나 한 그릇 하시죠'가 먹먹하게 얹힌다. 
국밥값과 장례비를 남기고 떠난 독거의 마지막 예의가 오래 밟힐 것 같다. 
입동이니, 오늘은 등 시린 사람과 꼭 국밥 한 그릇 해야겠다


참조 : 조선일보 2014.11.7(금)일자 A31면 

http://premium.chosun.com/site/data/html_dir/2014/11/06/2014110604206.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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