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새 입동(7일)이다. 겨울 입구에 섰다는 생각에 마음이 급해진다.
겨울은 우선 추워진다는 생각에 긴장감을 불러일으킨다.
겨울 양식으로 부른 김장이며 방한용 외투에 땔감 등 여느 계절의 몇 배 준비도
우리를 긴장시킨다.
땔감이 연탄으로 기름으로 도시가스로 바뀌며 난방비 걱정이 앞서는 것만 달라졌을 뿐
이런저런 겨울나기 준비가 여전히 큰 것이다.
그런 입동에 먹는 '광평 소머리국밥'은 참 따끈한 별미겠다.
'빈 뜨락'의 참새 부리짓이 바빠 보이는 것도 입동이기 때문.
그래도 '뜨건 국물 땀으로 솟는' 후끈한 한 끼 국밥이 겨울로 가는 길목에 힘을 실어주리라.
국밥 하면 얼마 전의 짧은 유서 '국밥이나 한 그릇 하시죠'가 먹먹하게 얹힌다.
국밥값과 장례비를 남기고 떠난 독거의 마지막 예의가 오래 밟힐 것 같다.
입동이니, 오늘은 등 시린 사람과 꼭 국밥 한 그릇 해야겠다
참조 : 조선일보 2014.11.7(금)일자 A31면
http://premium.chosun.com/site/data/html_dir/2014/11/06/2014110604206.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