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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신라의 달밤>에서 김혜수는 동생이 패싸움을 하여 파출소에 잡혀 있다는 소식을 듣고 황급히 달려간다. 가자마자 경찰들에게 허리를 90도로 숙이면서 정중히 사과한 다음, 동생의 담임선생으로 보이는 이성재에게 무턱대고 다가가 깍듯이 인사하면서 죄송하다고 사과한다.
그러나 여기서 이성재는 조직 폭력배의 중간 보스, 동생의 담임선생은 그 옆에 후즐근한 옷을 입고 서 있던 차승원이었다. 이성재는 이마를 훤하게 드러낸 데다가 말쑥한 정장 차림이었기에 당연히 담임선생일거라 단정했던 것이다.
이처럼 사람은 보이는 대로 믿는다. 누가 선생이고, 건달인지 확인할 겨를 없이, 자신에게 보여진 첫 인상에 따라 무턱대고 이미지를 결정짓는 것이다.
또한 우리는 현실 속에서 이미지가 실체보다 더 강한 위력을 발휘하는 경우도 종종 본다. 이미지는 때론 실제 모습과 판이하게 다르게 나타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넉살 좋은 주부 탤런트 전원주씨가 언젠가 모 방송에 출연, '자신은 여대를 졸업했으며, 남편이 상당한 미남이라고 말하면 다들 깜짝 놀란다' 는 내용의 이야기를 털어 놓은 적이 있다.
그 당시 여대를 졸업했다면 비교적 엘리트 그룹이고, 게다가 그녀는 강연 활동을 할 정도로 말솜씨도 매우 뛰어나다.
하지만 그녀는 그저 평범하고 친숙한 외모와 조금은 시끄럽고 빠른 말투 등을 이용하여, 실체와 관계없이 자기 나름의 이미지를 만들었다. 이와 같은 이미지는 더할 수 없는 친근함으로 다가와, 누구도 넘볼 수 없는 그녀만의 영역을 확실하게 구축할 수 있는 힘이 되어주고 있다.
전원주씨의 예처럼, 우리들이 매스컴을 통해서 만나는 스타들은 그들의 실체 모습보다는 이미지에 따라 팬들을 확보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이미지도 전략이다. 이제는 자신의 이미지를 전략적으로 만들어 나가야 한다. 이미지는 자신이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가 판단하는 것이기 때문에 내가 남에게 어떻게 보이는 지를 알아야 할 필요가 있다.
사람들은 굳이 많은 간과 노력을 들여가면서까지 상대를 판단하려고 들지 않는다. 그저 보이고 느끼는 것을 판단 기준으로 삼을 뿐이다. 때문에 자신을 제대로 보이고 싶다면, 긍정적인 이미지를 만들어서 의도적으로 그것을 표현할 줄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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