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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아내의 빈자리...나머지 이야기
작성자 이시봉(9기) | 2003-04-24 | 154
일년 전 아이와 그 일을 당한 후, 아이에게 엄마 몫까지 하느라고 난 나대로 신경을 많이 썼다. 아이는 이제 일곱살, 얼마 후면 유치원을 졸업하고 학교에 간다. 다행히 아이는 티 없이 맑게 커가는 것 같았다. 그런데 얼마 전 아이에게 또 한차례 매를 들고 말았다. 유치원에서 전화가 왔는데, 아이가 유치원에 오지 않았다는 것이다. 너무나 떨리는 마음에 허겁지겁 조퇴를 하고 돌아와 여기저기 찾아봤 지만 아아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온 동네가 떠나갈 정도로 이름을 부르며 애타게 찾다가 동네 문방구 오락기 앞에서 아이를 만났다. 너무나 화가 나서 나는 아이를 때렸다. 그런데 아이는 변명도 않고 잘못했다고만 했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그날은 유치원에서 엄마들을 모시고 재롱잔치를 한 날이었다고 한다. 그 일이 있고 며칠 후 아이는 유치원에서 글을 배웠다며 자기 방에서 꼼짝 않고 글 쓰는 일에 열심이었다. 그 모습을 내려다보며 하늘에서 아내가 미소짓고 있을 생각을 하니 나는 또 눈물을 참을 수가 없었다. 그렇게 일년 정도의 시간이 흘러 겨울이 되었다. 거리에 크리스마스 캐롤이 흘러나올 때쯤 아이가 또 일을 저질렀다. 회사에서 퇴근하려고 하는데 전화가 왔다. 동네 우체국 직원이었는데 아이가 우체통에 주소도 안 쓴 장난 편지를 100통이나 넣는 바람에 바쁜 연말 업무에 지장이 많았다는 것이다. 서둘러 집으로 간 나는 아이를 불러놓고 다시는 들지 않으려던 매를 들었다. 아이는 이번에도 잘못했다는 소리만 했다 난 아이를 한쪽 구석에 밀쳐놓고 우체국에 가서 편지 뭉치를 받아 왔다. 그 뭉치를 아이 앞에 던지며 도대체 왜 이런 장난을 쳤냐고 다그쳤다. 그러자 아이는 울먹이는 소리로 대답했다. 엄마에게 편지를 보낸거라고,,,, 그 말을 듣는 순간 가슴을 저미는 듯한 슬픔이 내 눈시울을 적셨다. 하지만 아이가 바로 앞에 있는터라 나는 아이에게 애써 감추며 다시 물었다. 그럼 왜 이렇게 많은 편지를 한꺼번에 보냈느냐고... 그러자 아이는 우체통의 구멍이 높아서 키가 닿지 않았는데, 요즘 다시 서보니 우체통 입구에 손이 닿기에 여태까지 써왔던 편지를 한꺼번에 넣은 것이라고 했다. 난 아이에게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막막했다. 잠시 후 나는 이렇게 말할 수 밖에 없었다. '엄마는 하늘에 계시니까 다음부터는 편지를 태워서 하늘로 올려보내...' 아이가 잠든 후 나는 밖으로 나와 그 편지들을 태우기 시작했다. 아이가 엄마에게 무슨 얘기를 하고 싶었을까 궁굼한 마음에 편지 한통 을 읽었다 그중 하나가 나의 마음을 또 흔든다. 보고싶은 엄마에게 엄마,오늘 유치원에서 재롱잔치를 했어,근데 난 엄마가 없어서 가지 않았어. 아빠가 엄마 생각날까봐 아빠한테는 얘기 안 했어 아빠가 날 찾으려고 막 돌아다녔는데 난 일부러 아빠 보는 앞에서 재미있게 놀았어. 아빠가 야단쳤는데 난 끝까지 얘기 안했어 엄마, 난 매일 아빠가 엄마 생각나서 우는 거 본다. 아빠도 나만큼 암미기 보고 싶은가봐. 근데 나 엄마 얼굴이 잘 생각 안나... 내 꿈에 한번만 엄마 얼굴 보여줘 응? 보고 싶은사람 사진을 가슴에 품고 자면 그 사람이 꿈에 나타난대. 그래서 나 매일 엄마 사진 안고 자. 그런데 왜 엄마 안나타나 응? 그편지를 읽고 나는 또 엉엉 울었다. 도대체 아내의 빈자리는 언제쯤 채워질까.... - 이 재종 "아내의 빈자리" 中에서- <동문여러분~~ 꼭! 사서 읽어 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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