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새벽 히딩크 인터뷰 기사를 읽었읍니다.
월드 컵 개막 1년 그리고 히딩크...아직도 벅찬 가슴이었지요...
그의 마지막 말은 저를 또 가슴 벅차게 하였읍니다.
"한국이 사스를 통제하고 있다고 말한다면 실제로 그런 것이다..."
히딩크의 인터뷰 기사중 일부만 골라서 옮겨봅니다.
히딩크 : 내 가슴은 아직도 요동친다 !!!
"영원히 2002년만 있었으면 좋겠다"
" 월드컵 축구대표팀 관계자의 말이 아니라도 그땐 정말 온 국민이 행복했었다."
" 내 인생에 2002년이 지나고 나면 다시 2002년, 그리고 또다시 2002년,
그렇게 2002년만 반복되면 좋겠다”
우리 국민 모두가 어떻게 지났는지 모를 2002 한·일 월드컵 축구대회가
개막한지 꼭 1년이다.이 세상은 어느덧 조용하게 제 자리를 찾았다.
그러나 6월이 되면 ‘우리 가슴에 붉은 피가 솟는’ 것을 숨길 수는 없다.
다음은 히딩크 감독과 일문일답...
Q:2002 한·일 월드컵이 개막한지 1년이 지났다. 느낌이 남다를텐데...
“벌써 1년이라니. 시간이 쏜살처럼 흘렀다.
1년 전 한국에서 어떤 일이 있었던가 돌이켜보니 또다시 엄청난 만족감과
기쁨이 느껴진다.
전혀 예상하지 못했고 믿을 수 없는 일들이 나에게, 또 한국 축구대표팀에게,
그리고 한국인들에게 있었던 것도 생각난다."
Q;한국을 다녀간 지도 꽤 됐는데,한국의 팬들에게 인사를 전한다면...
“팬 뿐만 아니라 모든 한국인들이 내게 보내줬던 반응과 성원에
다시 한번 감사한다.
유럽을 포함해 세계 많은 나라들을 다녀봤지만 한국인들은
거리에서든 어디서든 정말 훌륭했다.
유럽에서 만난 친구들은 내게 ‘정말 훌륭한 팬을 가졌다’고,
또 ‘한국인들의 모습에 놀랐다’고 말한다.
Q:다시 월드컵으로 돌아가보자. 가장 어려웠던 순간을 꼽는다면...
“정말 어려웠던 미국과의 경기가 생각난다.
우리가 0-1로 뒤지고 있었다.
무척이나 뜨거웠던 오후였다.
동점을 만들어야 하는데, 정말 힘들었다.
경기는 점점 더 어려워졌지만 한국팀은 포기하지 않았다.
결국 동점을 만드는 순간, 어렵다는 생각을 다 잊었는데
다시 돌이켜보면 가장 어려웠던 순간이었다.
Q:그럼, 가장 기뻤던 순간은 언제였나...
“(‘아-’라며 긴 감탄사를 내뱉으며)너무나 많은데 한 장면만 꼽으라니….
때때로 그 순간들을 생각하면 나도 감동에 빠져 모르는 사이에 웃게 된다.
우선 폴란드를 상대로 첫승을 거둔 순간이다.
온 나라와 국민들이 너무나도 오래 기다려왔던 월드컵 첫승을 거둔 것이다.
국민들이 너무도 좋아하는 모습에 나도 무척 기뻤다.
또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포르투갈을 꺾고 16강에 진출했을 때도 뺄 수 없다.
16강. 한국팀의 첫 목표였다.
그러나 나는 거기서 만족하지 않았다.
한국팀이 너무나 잘해왔기 때문이다.
기쁨의 순간은 이탈리아전에서도 다가왔다.
우리가 0-1로 지고 있었다.
대표팀이 됐던, 클럽팀이 됐던 이탈리아에게 선제골을 내줬다는 것은
유럽에서는 일반적으로 이기지 못한다는 뜻이다.
그런데 한국이 경기를 뒤집었다.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나. 정말 기억할 만한 저녁이었다.
스페인이전 페널티킥 상황도 잊지 못할 장면이다.
만족스럽고 행복했던 순간이 너무너무 많다.
Q:한국에서의 생활을 회상할 때 가장 그리운 사람은,
또 가장 그리운 장소는 어딘가...
“내게 다정했던 사람들이 그렇게 많은데 한 사람만 얘기하라는 것은
옳지 않다.
그러나 굳이 얘기하라면 정말 어렵고 힘들었던 지난해 3∼5월의 훈련을
잘 견뎌내고 놀라운 성과를 올린 선수들이다.
나는 그렇게 힘든 훈련을, 그렇게 단결된 모습으로 견뎌낸 선수들을
본 일이 없다.
가장 그리운 장소라면…. 그렇지 않아도 오는 7월에 PSV아인트호벤과 함께
한국에 간다.
부산·수원·인천에서 경기가 있는 것으로 기억한다.
그 어느 곳보다 제주도에 다시 한번 가고 싶다.
아름다운 그곳, 그리고 거기서 보냈던 즐거웠던 시간들.
특정 장소를 꼽으라면 월드컵이 열렸던 한국의 모든 경기장이 가장 그립다.
세계 어디서도 볼 수 없는 아름다운 경기장들이다.
네덜란드로 돌아오고 나니 다시 서울이 그립다.
정말 머물기 좋은 곳이었다.
Q:월드컵 전·후 네덜란드에서 당신에 대한 평가가 어떻게 달라졌나...
“내가 레알 마드리드를 유럽정상에 올려놓았을 때,
그리고 네덜란드 대표팀를 이끌고 좋은 성적을 거뒀을 때,
많은 사람들이 존경심을 보였다.
그런데 한국과 1년여를 보내고 네덜란드로 돌아오자 네덜란드 전체가
내게 존경심을 보였다.심지어 축구와 무관한 사람들도 나를 알게 됐다.
월드컵 이후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한국팀의 경기와 이에 열광하는
한국응원단을 즐겁게 바라보는지 상상도 못할 것이다.
이제는 사람들이 나를 ‘레알 마드리드 전 감독’‘네덜란드 전 감독’이 아닌,
‘한국 전 감독’으로 기억한다.
Q:네덜란드를 ‘2002 월드컵에 나오지 못한 나라 중 최강국’이라고 평가하는데
혹시 네덜란드 대표팀을 맡아 월드컵 우승에 도전할 생각은 없는지...
“그러고 싶기도 하지만, 이미 96∼98년 좋은 선수들과 함께 시간을 보냈다.
그리고 한국에서 그보다 더 좋은 최고의 시간을 보냈다."
Q:한국 방문계획은...
“일단 7월 둘째 주에 피스컵축구대회에 참가한다.
그리고 그 전·후에 네덜란드 통상부에서 여러 기업과 함께 한국에 가자고 한다.
나더러 깃발을 들고 가라고 한다.
피스컵과 관련해 일부 유럽팀이 중증 급성호흡기증후군(SARS·사스)을 문제
삼는데 그것은 한국을 잘 몰라서 그러는 것이다.
한국이 사스를 통제하고 있다고 말한다면 실제로 그런 것이다.
한국에 가는 날이 벌써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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