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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직업 정보에 무지한 우리
작성자 ... | 2003-08-18 | 167
자신이 원하는 일을 하며 살려면 우선 자기가 무슨 일을 원하는지 스스로 알아야 한다. 말하자면 직업, 직장을 고르는 것인데, 뭐든 여럿 가운데 고르자면 그 여럿을 잘 알아야 현명한 선택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직업도 마찬가지다. 그런데 사람들이 직업세계에 대해 아는 게 의외로 적다. 독자 스스로 학교나 사회 교육을 통해 직업세계에 대해 배운 지식이 얼마나 되는지 돌이켜 생각해보면 금방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나마 사람들이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직업세계란 자신이 직접 경험한 것을 제하면 불충분하기 짝이 없는 지식이다. 자신이 안다고 생각하는 것 가운데 대부분은 매스미디어가 만들어내는 스테레오타입을 따르는 지식일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보자. 경찰관이나 파일럿이 무슨 일을 하는 사람인지는 코흘리개 아이들도 안다. 경찰관, 비행기 조종사의 직업세계에 관해 코흘리개아이들이 아는 것과 성인들이 아는 것 사이에는 얼마나 거리가 있을까? TV 뉴스나 영화, 드라마에서 경찰관이라면 으레 범죄자를 쫓는 흥미로운 직업으로 그려진다. 하지만 복잡하고 공해가 넘치는 거리에서 사고의 위험에 노출된 채 몇 시간씩 서서 해야 하는 교통정리, 순찰차에 앉아 보내는 지루한 시간, 보고서나 사고경위서를 작성하느라 피의자들과 입씨름하며 보내는 짜증 나는 시간, 방범과 사건 추적으로 거듭되는 야근과 격무 등 경찰관 일을 하는 데 따르는 애로를 제대로 인식하는 사람들은 많지 않다. 하늘을 나는 '멋진' 파일럿도 그렇다. 비행 스케줄 사이사이마다 공항에서 지루하게 대기해야 하는 시간, 조종을 위해 부단히 각종 설명서나 최신 규정을 읽어야 하는 부담, 이륙 허가가 나기 전까지 몇 시간이고 지상 비행기 조종실에 앉아서 기다려야 하는 고충 등은 별로 텔레비전에 그려지지 않는다. 그래서 사람들이 비행기 조종사라는 직업에 대해 아는 바는 정말 적다. 교사도 그렇다. 초중고등학교 선생님이라면 남들은 그저 '학생들을 가르치는 일을 하는 사람들이려니' 하고 생각한다. 그러나 전국의 적지 않은 교사들은 학생을 가르치는 일 외에도 많은 학교의 잡무에 시달리고 있다. 지금 말썽인 NEIS 소동도 그런 예다. 학교에 따라서는 교사 한 사람이 여러 과목도 가르쳐야 하거나 시도 때도 없이 교육청을 통해 내려오는 공문에 따라 보고서를 작성하는 일까지 겸해서 해야 한다. 교사를 장래의 직업으로 그리는 사람들이 많지만 교사 직업의 애로를 아는 사람들은 많지 않다. 우리 나라에는 지금 ,수천개 직종에 수만개의 직업이 있다. 이렇게 많은 직종·직업에 대해 우리가 아는 것은 얼마나 되나? 말 할 나위 없이 적다. 따지고 보면 무지한 게 당연한 노릇이다.언제 우리가 그런 것들에 대해 따로 배운 적이 있었던가? 보통 사람들은 직업세계에 무슨 직업이 있고, 어떤 직업은 어떤 일을 하며, 어떤 특징과 장단점이 있는지, 인력수요와 공급상황이 어떠하며, 장래 전망은 어떤지 아는 게 적을 수밖에 없다. 그런데 무슨 수로 직업세계를 다 알아서 자기가 원하는 직업을 문제 없이 고를 수 있겠는가? 직업 고르기는 그저 익히 알려진 바 돈 많이 벌고 권력 있는 순서대로, 영어 수학 공부 잘 하는 순서 대로 하면 되고, 머리 좋거나 이악스러운 자들이 앞 자리 차지하고 나머지는 남은 자리 알아서 찾으면 된다는 식의 사고방식이 우리네 현 단계 직업교육 가치체계다. 그러니 취직후 한 10년 지나서도 '이건 내가 원하는 일이 아니야' 하는 스트레스를 쌓으며 사는 직장인들이 많은 것도 당연하다. 동문여러분! 휴가 잘 다녀오셨습니까? 쉼이란 [Stop]이 아니라 [Pause]임을 기억하시고, 다시한번 [Start]해야 할 때입니다. 오늘도 신나고, 즐겁고, 행복한 하루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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