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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내가 아는 어떤이의 글....
작성자 경일인 | 2003-10-23 | 214
내가 수요일마다 지각하는 이유 어떤 사람은 수요일을 좋아하는지 몰라도 난 수요일이 싫다. 출근하기 싫어하는 이유는 내가 일을 하기 싫어서도 아니고 내가 게을러서 농땡이 부리기를 좋아하여서도 아니다. 나를 소개하자면 난 매우 부지런 한 성격이다. 근면하기로 말하자면 둘째가라면 서러울 정도로 난 부지런한 사람이다. 난 부평에서 서울 안암동으로 매일 출근을 한다. 거리로 말하자면, 편도 35킬로 정도이고 시간도 이른 아침 막히지 않는 시간에 출근 한다면 약 40여분 걸리는 거리이다. 그래서 난 길에서 시간을 허비하는 것이 아까워 내 직장 근처의 헬스클럽에 등록을 하여 매일 아침 운동을 한다. 거창할 것도 없지만, 매일 규칙적으로 운동을 시작한지가 5년째 접어들고 있다. 헬스클럽을 다니는 목적은 사람마다 다 다르겠지만, 난 시간을 절약하기 위해서가 그 대부분의 이유이다. 그리고 규칙적으로 운동을 하면 정신건강에 도움을 주고 행복한 일상을 꾸려가는데도 많은 도움을 준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수요일에 왜 지각을 하는냐 하는 문제는 아주 사소한 문제에서 시작되었다. 그것을 얘기한다는 일조차 부끄러울 정도로, 지극히 작은...일 때문에 수요일 일찍 출근한다는 것이 꺼려지게 되었다. 난 대학교 행정 사무실에서 근무를 한다. 교무, 학적, 장학, 취업, 졸업과 관련된 일을 맡아하고 있다. -방학중에는 다음 학기 시간표를 짜야하고 성적이 나오면 성적 자료를 정리하여 성적순으로 장학금을 지급해야 하며, 매학기 학생들을 모집하기 위해 신문광고도 내야하고, 또 학생선발을 위하여 매학기 입학시험도 치러야하는 고정적인- 일을 하고 있다. 물론 각 기업체에서 학생을 소개해 달라는 공문이 오면 공고하여 기업체로 연결시켜 주는 일도 한다. 그 일외에도 부수적이고 잡다한 일도 한다. 그런데 내가 얼마 전 기분이 언짢았던 이유는 어느 한 강사가 이른 아침에 사무실에 들렀는데 나에게 인사를 상냥하게 하지 않는다고, 면전에서 나를 면박을 했던 일이 있었다. 나는 상당히 기분이 좋지 않았다. 아무리 기분이 않좋아도 면전에서 그렇게 면박을 주는 그 사람이 너무 싫었다. 난 인사를 가벼운 목례정도로 그에게 건냈는데 그는 그런 나의 태도가 마땅치 않았나 보다. 그 일은 제쳐두고라도, 그는 강의자료를 공손하게 복사해 달라고 해도 썩 유쾌한 일이 아닌데, 매우 불손한 태도로 마치 자신의 개인 비서를 다루듯이 복사를 해달라고 하는 그의 태도를 보고 내심 불쾌하지 않을수 가 없었다. 듣자하니 그는 해외 공관에서 일을 많이 했던 사람이라 아랫 사람에게 시키는 일이 그의 몸에 배어있었나 보다. 언제부턴가 그 사람 강의하는 날이 수요일 아침이어서 난 수요일 아침만 되면 일찍 사무실에 출근하기가 꺼려졌다. 오히려 수요일에는 지각을 하기로 마음먹었을 정도이다. 다음 주 수요일 출근하였을 때 그 사람은 나에게 어김없이 아랫사람 다루 듯이 복사를 명령해 왔고, 난 역시 불쾌한 감정을 억누르기가 쉽지 않았다. 그래서 2주 동안 나는 수요일에 일부러 늦게 출근을 했다. 뒤에 들어보니 과정님이 그 복사를 대신 하였다고 하였다. 다른 2명의 직원들도 수요일엔 일부러 늦게 나오는 것처럼 여겨졌다. 모두가 불쾌하기는 마찮가지인 모양이었다. 그런데 오늘 아침에 이렇게 살아간다는 것이 부끄럽게 여겨졌고, 이래서는 안된다는 생각기 들었다. 오늘 아침 이 시간 글을 쓰는 오늘도 수요일이다. 오늘은 내 마음을 바꾸었다. 지각을 하려는 목적으로, 아침에 집에서 늦게 나왔지만 막상 학교에 도착하고 보니 조금 일찍 도착된 것도 나의 마음을 새롭게 잡고 그 사람을 다시 생각하게하는 계기가 되었다. 8시 45분에 사무실에 들어갔다. 어김없이 그 사람은 10분 쯤 후에 나타났는데 난 아주 쾌할한 태도로 그에게 먼저 인사를 건넸다. 나의 인사를 받은 그도 매우 흡족한 표정이었다. 그리고 오히려 오늘은 내가 복사할 자료를 먼저 달라고 했을 정도로 난 그에게 태도가 달라져 있었다. 나의 과장님이 그 일을 대신하고 있다는 이유 때문이 아니라, 내가 그일에 얽매여 살아가고 있는 내 모습이 싫어서 나의 태도를 바꾸기로 하였다. 아주 사소한 일로 시작되어 내가 수요일마다 지각을 하려하였던 내 태도는 약 한달이 지나가는 오늘, 그 태도를 바꾸기로 결심한 것으로 어느 정도 해소되었다는 생각이 든다. 이젠 수요일에 일부러 지각하는 일은 만들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을 해 본다. 오히려 수요일엔 그 분의 자료를 기분좋게 복사해 줌으로서 나의 기분을 한 단계 업시키는 계기로 삼아야겠다고 생각해 본다. 햇쌀 황홀한 이 아침에...... Fairy Tale/Tony Braxt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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