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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관계를 좋게 하는데 가장 좋은 방법은 상대의 존재를 인정하는 것이다. 상대를 인정한다는 것은 그의 존재에 대해 이해한다는 것이다. 그의 좋은 점을 칭찬하거나, 그의 나쁜 면을 적절한 방법으로 코칭 하는 것은 매우 좋은 방법이다. 그러나 그보다 더 앞선 방법은 그의 존재를 인정하고 격려하고 칭찬하는 것이다.
에릭 프롬의 유명한 저서 "사랑의 기술"은 우리에게 단서를 제공해 준다. "당신이 필요해서 당신을 소중하게 여깁니다"는 말은 잘못된 말이라고 한다. "당신이 소중하기 때문에 당신이 나에게 필요합니다" 이것이 바른 고백이라고 말하고 있다.
우리는 사랑한다는 말을 아주 많이 한다. 그러나 말의 결과가 실제적인 태도나 행동으로 나타나는 것에 목말라하고 있다. 그래서 더더욱 사랑 타령을 하고 있는 지도 모른다. 사랑이란 말 자체가 그렇게 큰 의미가 있는가? 지나치게 남발하는 사랑이라는 말이 공해가 되지는 않았는지...... 사랑한다고 말하기 전에 내가 상대방에게 보내는 눈빛이 어떤지 생각해 보라.
사랑하는 자의 눈빛은 언제나 맑다. "나는 너 때문에 행복해....." 이 말보다 더 감동적인 말은 없다. 사랑한다는 말, 천 마디보다도 "나는 너 때문에 행복해....." 그 말 한마디가 더 좋은 것이다. "나는 너를 생각할 때마다 행복하고 네가 나의 아들이 된 것이 너무 고맙고 자랑스럽단다." "아빠가 너를 위해 수고하는 것, 그것 자체가 행복이란다. "나는 너 때문에 너무 살맛이 난단다." 입장을 바꿔서 한번 생각해 보라. 나 때문에 살맛 나고 나 때문에 행복 하다는데 그것이 싫을 리야 없지 않겠는가?
강압적인 아버지 때문에 가출한 아들이 있었다. 그는 감옥 같은 집을 뛰쳐나가 주유소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밤에는 고시원에서 잠을 자며 숙식을 해결하고 있었다. 아들이 집을 뛰쳐나간 후에 답답한 엄마는 필자를 찾아 왔다. 아빠와 아들 사이에서 마음고생을 많이 했다
필자는 엄마와 여러 가지 심리테스트와 상담을 했다. 어린 시절부터 장손으로 자란 아빠는 자수성가의 대표적인 분으로 무엇이든지 마음먹은 것은 이루어내고야 마는 독립심이 매우 강한 분이셨다. 그러나 그것이 자녀에게는 숨막히는 일이었고 일방적인 요구와 강요는 자녀로 하여금 반항심만을 키우게 했다. 아들은 집을 뛰쳐나가기 전에 심한 말다툼을 하면서
"나는 행복했던 적이 단 한번도 없었다고" 울면서 소리쳤다고 했다. 아들은 얼마나 답답했겠는가? 아빠는 얼마나 슬펏겠는가? 사랑하는 부자지간의 갈등은 인간관계의 처음 출발점이 어때해야 하는가를 시사해주고 있다.
엄마는 아들을 찾아 거리로 나섰다. 온 서울 시내를 뒤지고 다녔다. 아들이 만날 만한 친구도 모조리 만났고 아들이 남긴 메모와 전화번호등 단서가 될만한 것들은 어떤 것이든지 찾아 확인하였다. 그러다가 아들이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 주유소를 알아내었다. 그리고 그를 미행한 끝에 그가 묵는 고시원을 알아낸 것이다. 강압적인 남편과 예민한 사춘기에 있는 아들 사이에서 어쩔 줄을 몰라하던 엄마는 필자를 찾았고, 필자는 아빠와 함께 올 것을 제안했다. 대부분의 경우처럼 아빠가 오기에는 시간이 걸렸지만 아들을 사랑하고 있었던 아버지이기에 그는 결국 필자를 찾았다.
필자가 처방한 방법은 단순했다. 가족 사진첩을 찾아서 아들이 가장 행복해하던 사진 두 장을 아들이 없을 때 고시원 책상에 붙여주고 올 곳을 제안한 것이다. 많은 말보다도 오히려 말없이 마음을 전달하는 방법이 오히려 효과적이라고 믿었기 때문이었다. 아버지는 필자의 말대로 가족 사진첩을 뒤지기 시작했다. 출생 직후 산부인과에서 찍은 사진부터 백일, 돌 사진, 장난감 가지고 노는 모습, 축구공, 농구공 등을 가지고 노는 모습 등을 보면서 아버지는 회한이 눈물을 흘렸다고 한다.
많은 사진 가운데 첫 돐 때 찍은 가족사진과 장난감 자동차 위에서 재롱을 부릴 때 가족들이 손뼉을 치면서 기뻐하던 사진을 골라서 고시원 책상 위에 붙이고 돌아왔다. 아르바이트를 마치고 지친 몸으로 돌아온 아들은 자기의 책상 위에 붙어 있는 사진 두 장을 보았다. 그 사진을 보면서 아들은 이런 감정을 느꼈다고 한다. "내가 세상에 태어난 것으로 인해, 온 식구가 이렇게 좋아했던 때도 있었구나!" "아버지가 나로 인해 이렇게 행복해 하셨던 때가 있었구나!" 그는 조용히 짐을 싸서 집으로 돌아왔다.
인간관계가 성공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85%가 되다는 사실이 거의 정설처럼 되는 것 같다. 그러나 이러한 결과는 너무 단순비교에 의한 수치에 불과하다. 왜냐하면 그 인간관계를 좋게 하는 수많은 변수에 대한 고려가 전혀 없기 때문이다. 많은 도덕적 덕목(정직, 신뢰, 선한 양심 등등)과 실력(학력, 기술력, 상상력), 태도(긍정적 태도, 부정적 태도 등 정신적 자산) 등이 고루 영향을 미쳐서 인간관계가 맺어진다고 보기 때문이다. 이런 인간관계를 맺는데 작용하는 많은 요소들을 배제한 채 관계 기술 쪽에만 초점을 맞춘다면, 인간관계는 정상적으로 이루어지기 힘들게 될 것이다.
왜냐하면 일단은 잘 보이려고만 하는 경향이 생겨나게 되고 그를 위해 포장하고 감추고 좋은 면만을 강조하게 된다. 요즘 말하는 인간관계 기술이라는 것이 만약 이런 부분만을 강조하는 것이라면 재고해볼 여지가 있다 하겠다. 위의 사례에서 제시한 아버지와 아들이 대충 문제를 숨기고 봉합하기에만 급급했다면 아버지는 아들을 이해할 수 있었을까? 아들은 속 깊은 아버지의 사랑을 알 수 있었을까?
인간관계 기술은 타인을 조정하는 기술이 아니다. 타인에게 더 잘 보이려고 아첨하는 것이 아니다. 진정 그의 존재를 인정하고 사랑하는 것이다. 그 때문에 내가 행복할 수 있을 때 진정한 인간관계는 시작되며 성공 역시 같이 시작된다. 그러므로 우리 이렇게 해보자.
"김 대리! 자네가 우리 회사에 있는 것이 얼마나 다행한일인지 몰라!"
"미스 김! 미스 김 때문에 우리 부서에서 근무하는 것이 정말 자랑스러워!"
"영철이가 아빠 아들이란 사실이 아빠는 너무 너무 행복하단다!"
"여보 당신이 내 옆에 있다는 사실이나를 얼마나 설레 이게 하는지 몰라요!"
"혜교야 네가 내 친구인 것이 나는 언제나 기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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