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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나의 사랑하는 세남매에게서
작성자 김선종 | 2004-01-16 | 213
아직 겨울이 가시지 않아 쇠눈이 진 마을에서 너희의 웃음이 밴 슬픔을 보았다. 슬픔이란 뒷 널 동산에 주인없는 무덤가 앞에서만 고이는 것인 줄 알았다가 나는 아직 겨울이 지지 않아 쇠눈이 진 들녘에서 눈웃음치며 고히 우는 너희를 보았다. 몇 명이 떠나고 말아 벌써 죽음이 몸에 밴 너희들의 입술을 보았다. 까까머리 군인이 될 이야기를 나누다 나는 이 싸늘한 겨울 그늘을 입에 넣고 오물오물 삼키려는 너희들의 입을 보고서 살면서 그대를 사랑하는 일이 죽어서 그대를 그리우는 눈물만큼 무겁지 않다고 생각했다. 겨울해도 보이지 않는 방안에서 한 낮의 존재를 의식하는 것이 불행함을 알고 농담을 나누는 나의 살갗이 어느 덧 새벽 안개의 막막함을 가슴에 채이우고 돌아오는 길은 가히 외롭지 않을 것이다. 그리하여 또 누가 여기를 떠나고 말아 나의 살갗을 너희의 슬퍼서 고와진 두 볼에 부빌수 있는 날이 올 때면 검은 구름사이 비집고 나와 헐떡이는 저 태양의 그늘을 함께 사랑해 줄 수 있을 것이다. 나의 사랑하는 세 남매들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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