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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이랍시고
탕수육 소자 하나 시켜놓고
아무도 집에 없답시고
진로병 하나 곁에 끼고
혼자 배채우며 재방송하는 개그콘서트보고
그리고 한참 있다 밤하늘에 눈을 뜬다.
밤에 흔들리는 흰구름이 낮보다 짙은게 마음에 걸려
손을 내미는 달빛끝 이랑들과
7층 언덕에서 안경쓰고 빈눈으로 달무리 동경하는
사람에게는 보일 듯 말듯 유랑하는 티끌들이 맑게 웃는다.
그 중 하나, 정확히
34년하고도 238일 된 티끌 찾아보다
보이는 건 괜히 무서운 7층 난간과
괜히 그리운 저 하늘 파란 무궁사이서
까칠한 손목 잡은 입술, 그 속에서 핀 말들이었지.
가끔 혼자 술마시면 우는데
우는 건 내겐 좀 기쁘다는 말인데
오늘은 밤구름 앞에두고 울고 싶지가 않다
아니, 이젠 눈이 말랐다
그래도 서울하늘에 핀 별하나는
눈 껌뻑이며 나를 보고 잘도 운다
가만있자,
길가다 길모르면
혼자라 행복하면
술마시다 밤하늘 기억나면
눈에 눈대고 코에 코대고
입에 입대고 저 별끝에 서른대여섯살 기대고 살아야지
우는 별에 기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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