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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난초보다 잡초처럼 살아라
작성자 남창석 | 2004-01-28 | 195
난초보다 잡초처럼 살아라 싫은 것도 일부러 하면 면역력 늘어 만사태평인 사람에겐 병도 발 못붙여 [조선일보] 40대 초반의 가정주부 이영숙(가명)씨는 아픈 데가 많다. 머리도 아프고, 위 장도 안 좋고 잠을 설치기가 일쑤다. 기억력도 자꾸 떨어지는 것 같고 소변 도 자주 보는 편이다. 여러 병원을 전전하면서 검사도 많이 받아보았지만 뚜 렷한 진단을 못 받고 약물치료만 해왔다. 약을 먹으면 그때는 나은 것 같으나 이내 증세가 돌아왔다. 몸에 좋다는 건 강식품이란 안 먹어 본 것이 없건만 별로 달라지는 것도 없었다. 이제는 병 원 가기도 지겨워서 그대로 버텨보려고 하지만 하루하루가 힘들고 우울하다. 온실이나 실내에서 가꾸는 난초는 잘 키웠을 때 매우 아름다운 꽃을 피운 다. 하지만 난초는 밖에 내다 놓는다든지, 물을 조금만 많이 주면 금세 시들 거나 죽어버린다. 반면에 들판의 잡초는 평범한 외모이긴 하지만 모진 비바람의 환경 속에서 도 끈끈한 생명력을 뽐낸다. 따가운 햇볕에 만발하고 매서운 추위에도 우뚝 선다. 우리 주위를 보면 난초 같은 사람이 매우 많다. 입맛에 맞지 않는 음식은 먹 지 못하고, 환경이 바뀌면 잠을 못 자고, 화장실도 제대로 못 간다. 더우면 더워서 걱정, 추우면 추워서 걱정인 사람들이다. 이런 사람들은 싫어하는 사람들도 많고 사회적 환경에도 매우 민감하다. 조 류독감이나 광우병 소식을 접하면 육류를 아예 먹지도 않는다. 반면에 잡초 같은 사람들은 못 먹는 음식이 없고, 아무데서나 잘 잔다. 음식매개 전염병에 대해서도 주의는 하지만 별 탈없이 다양한 음식을 즐긴 다. 무더운 여름은 여름대로 즐기고 매섭게 추운 겨울은 겨울대로 즐긴다. 누가 자존심을 건드려도 별로 영향을 안 받는다. 난초 같은 사람들에게 물어보면 자기도 잡초가 되고 싶지만 자기 몸이 그렇 지 않다고 한다. 누구는 체질이라서 어쩔 수 없고, 누구는 성격이라서 어쩔 수 없다고 한다. 그러나 자신의 신체가 환경에 민감하냐 안 하냐는 전혀 유전적이지도 않고, 체질적인 것도 아니다. 이는 매우 후천적인 것으로, 사실 오랜 시간에 걸쳐 학습된 것일 뿐이다. 살아온 환경, 어렸을 때부터의 교육, 과거와 주변의 경 험, TV나 신문을 통해 쏟아지는 질병에 대한 정보 등으로 인해 자신도 모르 는 사이에 몸이 조건화된 것이다. 조건화된 몸은 ‘탈(脫)조건화’ 과정을 거치면 개선이 된다. 즉 재학습에 의해 몸을 바꾸는 것이다. 진료실에 찾아오는 위장병 환자에게 나는 이렇게 권한다. 배탈나게 하는 음식이 있으면 열 번 정도 더 먹어보라고. 어떤 음식 도 받아들이겠다는 마음가짐이 되면 사실 열 번 연습할 필요도 없이 잘 소화 시키기 마련이다. 화장실 가는 것이 문제인 사람은 평소에 배뇨와 배변훈련이 필요하다. 배뇨 훈련은 배뇨 간격을 늘리면서 공중화장실을 사용해 보는 것이고, 배변훈련 은 반대로 장이 스스로 움직일 때까지 그대로 내버려 두는 것이다. 운동을 잘 하다가도 겨울이 되면 혈압이 무섭다고 바깥 출입을 줄이고 움츠 러드는 사람이 있으면 나는 일부러 추운 날씨에 더 나가라고 권한다. 따뜻함 에만 길들여 있는 몸은 추위에 노출되면 혈압이 오르지만, 추워도 좋고 더워 도 좋은 사람의 몸은 미동도 없이 즐겁기만 한 것이다. 고혈압 환자는 추위 에 운동하면 안 된다는 것은 그 말을 믿는 사람들에게만 해당된다. 싫은 사람이 많은 사람에게는 그 싫은 사람을 더 만나 보라고 권한다. 그 사 람을 좋아하라는 것이 아니라 우연이라도 그 사람을 만났을 때 자신의 몸이 민감해지는 것을 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반신반의하며 자신의 병을 고쳐 달라던 앞서의 이씨는 3개월 잡초 가 되는 훈련으로 지금은 아무런 약을 먹지 않아도 잘 지내게 됐다. 자기 몸 을 지배하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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