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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기를 익혀서 먹는 방법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지만, 익혀야 할 고기의 모양새나 익히는 방법등은 많이 변형되어 진 것 같다.
10여년 전에는 삼겹살이라고 하면 엷게 슬라이스로 썰어서 가볍게 익혀 먹는 돼지고기 요리를 일컫었던 기억이 있는데 최근에 먹어보는 삼겹살은 두께가 아주 두껍고 비계가 많아서 마치 내 아랫 뱃살을 베어놓은 듯하며 그렇기때문에 익히는데도 시간을 좀 들이는 것 같다.
어느 쪽이 더 맛이 있느냐고 한다면 한마디로 표현하기엔 좀 그렇지만 각자가 나름대로의 맛은 가지고 있는 듯 싶다.
난 처음 이곳(한국)에서 두꺼운 삼겹살 요리를 앞에 두고 좀 망설였었다.
저렇게 두껍고 비계가 많은 고기가 언제 익을 것이며 맛이나 있겠나 싶어서였다.
사람은 사상이나 습관조차도 환경이나 시간에 따라 조금씩은 변해가기 마련이지만 무엇보다도 쉽게 변하는 것은 혓바닥, 즉 맛을 느끼는 분야일런지도 모른다.
타국에서 10년을 넘게 생활하면서 내 미각을 기준으로 스스로 느낀 결과이며 또한 내 주위에 있던 비슷한 환경에 처한 사람들도 이구동성으로 내뱉던 말이기도 하다.
언제부터 편식이란 단어도 만들어졌는지는 모르지만 아마도 그것은 한 굴레에서만 머물던 좌정관청식의 표현인지도 모른다.
각설하고.....
토요일 아침부터 왠 뜬금없는 삽겹살 이야긴고 하면, 귀국해서 두어달 지난 동안 몇번의 회식자리를 거치는 사이에 두꺼운 삼겹살을 접한 것이 대여섯번은 되었는데 처음 느껴지던 두꺼운 삼겹살의 그 느끼함이 이제는 점점 구수한 맛으로 바껴져오고 있다는 것을 느꼈기 때문이다.
국민학교 동기회를 송년회 모임으로 시작하며 중학교 동기회 모임을 신년회로 맞이한 지난 주 토요일까지 몇번의 송,신년회와 환영회 회식을 거치면서 몇잔의 술과 함께 한 두꺼운 삼겹살의 맛과 익히는 방법과 겯들여 먹는 버섯의 향긋한 내음에 익숙해져 가는 내자신을 발견하고 만족해하고 있다.
옛말에 술과 친구는 오래된 것일수록 맛이난다고 하질 않던가!
오래된 친구들과 만나 두꺼운 삽겹살을 불판에 두고 오래도록 익혀 한잔의 미주를 입에 대는 즐거움이이 엷은 슬라이스의 삼겹살을 후다닥 구어먹던 10연전의 그 때보단 더 진하고 은은한 맛들이 배어나는 듯이 느끼고 있는 것은 나 또한 벌써 오래된 인간의 하나이기 때문일런지도 모르지만......
중략..
아침부터 횡설수설 주접을 떨었는 것 같아 죄송스럽고 송구스럽습네다.
국민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 선배님 후배님 동기님들과 두꺼운 삼겹살을 불판에 올려두고 오래 익히면서 한자의 술을 나누고 싶어하는 ?꾼이 한자 올렸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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