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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무나 할 수 없는 일을 아무렇지도 않게 하는 것이 멋진 모습이다 -
우리는 어떨 때 '멋지다'란 표현을 쓸까? 국어사전에는 "매우 멋이 있다, 매우 훌륭하다"라고 정의 되어있다. 한동안 사회적으로 얼짱, 몸짱 등 외모지상주의를 나타내는 단어들이 큰 관심을 모았었다. 우리는 평소 '이쁘다', '귀엽다', '아름답다', '잘생겼다', '착하다', '짱이다' 라는 말은 많이 쓰지만 '멋지다' 라는 표현은 그리 자주 쓰지는 않는다. 어찌보면 최고의 찬사가 '멋지다' 란 표현이 아닐까?
"멋지다"는 표현은 외적인 모습과 내적인 모습에 두루 사용된다. 단순히 외모만 가지고 판단할 때 어떤 사람을 "멋지다"라고 표현할까?
일반적으로 헤어젤과 무스로 정돈된 헤어스타일, 검게 그을린 구릿빛 건강한 피부, 운동으로 다져진 균형 있고 탄력 넘치는 근육질의 몸매, 세련된 감각이 돋보이는 패션 스타일, 지성과 경제적 풍요에서 나오는 여유와 미소, 부드럽고 다정다감한 목소리, 신사숙녀로서의 매너와 에티켓, 거기에 더해 상대방에 대한 따뜻한 배려와 착한 마음씨를 갖춘 사람을 의미할 것이다.
평소에 얌전하기만 했던 사람이 노래방에서 뛰어난 가창력과 춤 실력으로 좌중을 이끈다든지 어떤 특정 분야에서 특별한 재능을 발휘할 때와 같이 의외의 모습이나 감추어졌던 모습을 보였을 때 우리는 "멋지다"란 표현을 쓴다.
또한 평소에 남들이 잘 하지 못하는 일을 어떤 사람이 했을 때나 쉽게 볼 수 없는 명장면이 연출되었을 때 바로 "멋지다"란 표현을 쓴다. 몇 가지 예를 들어 살펴보기로 하자.
지난 2002년 월드컵을 얘기할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4강 신화와 대규모 거리응원이다. 특히 몇 십 만명이 한꺼번에 모여서 응원하는 거리응원은 전 세계적인 이목을 집중시켰으며, 그 모습을 보기위해 근처 호텔을 예약하는 외국인도 많았다고 한다. 단순히 거리응원만은 특별한 모습이 아니다. 축구문화가 발전된 유럽에서는 오래 전부터 있어 왔던 일이다.
하지만 그네들이 감탄하는 것은 엄청난 규모도 규모지만 누가 시키지 않았음에도 그 많은 인원이 자발적으로 응원에 참여한 점과 연습하지 않고도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응원모습 때문이었다.
혹자는 대한민국이 단일민족이기 때문에 그러한 대규모 거리응원이 가능했다고 말하기도 한다. 다른 나라에서는 보기 어려운 광경이므로 많은 외국인들이 '멋있다'는 찬사를 보내고 한국인들은 자부심과 긍지를 느끼게 되었으며 월드컵 4강 신화도 이룰 수 있었던 것이다.
몇 년 전 모 은행장에 관한 이야기가 신문 사회면에 실린 적이 있었다. 캥거루 인형을 쓴 사진과 함께 소개된 사연은 은행 최고책임자인 은행장이 은행 신상품 홍보를 위해 직접 창구에서 동물인형을 쓰고 고객들에게 안내문을 나눠주었다는 내용이었다.
최고경영자의 체면과 품위를 소중히 생각하는 우리나라의 정서상 선뜻 실천하기 힘든 모습을 보여주었기에 멋있는 CEO로서 세인의 관심을 모았던 것이다. 그 후 스톡옵션으로 받은 수 십 억원을 호가하는 주식을 사회단체에 기부하여 또 한번 사람들의 찬사를 받았었다.
얼마 전엔 모 방송국의 한 프로그램에 출연한 60대의 할아버지가 있었다. 인천 월미도에서 춤을 추는 할아버지가 있다는 제보로 취재를 한 것이었는데 전문 댄서 못지않은 몸놀림에 구경꾼들은 감탄을 금치 못하는 모습이었다.
20대들로 꽉 들어찬 나이트클럽에서도 힙합복장을 하고 추는 그의 현란한 춤 솜씨는 이목을 집중시키기에 충분했고, 노인회관에서 무료댄스 강습도 한다고 전했다.
더욱 놀라운 것은 그 할아버지가 젊은이들도 3D업종이라 기피하는 대형할인마트 보안요원으로 일하고 있다는 것이다. 모 통신기업의 광고 멘트처럼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것을 몸소 보여주시는 열정적인 모습에서 '멋' 을 느낄 수 있었다.
또한 신문 사회면에는 종종 아름다운 사연들이 소개되곤 한다. 2001년 일본 유학중 지하철 선로에 떨어진 일본인 승객을 구하려다 의롭게 숨진 고(故) 이수현씨, 평생 어렵게 모은 수십억 원의 재산을 사회에 기증한 김밥 할머니, 자기와는 아무 관계가 없는 사람에게 자신의 신체 일부를 기증한 사람, 서울 지하철 선로에 떨어진 승객을 구하려다 다리가 잘린 의인, 오랜 동안 어렵고 힘든 이웃들에게 식사를 제공해 주신 분 등이 그들이다.
물질적이든 정신적이든 자신을 희생하며 다른 사람을 돕는다는 것은 정말로 아무나 할 수 없는 일일 것이다. 그런 힘들고 어려운 일을 아무렇지도 않게 하기 때문에 그 사람들이 멋있어 보이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멋있다는 것은 '열정' 과도 같은 의미이다. 얼마 전
MBC '도올 특강-우리는 누구인가'에서 도올 김용옥 교수가 정도전의 '정보위' 를 열정적으로 설명했다. 땀으로 뒤범벅이 된 얼굴을 손수건으로 연신 훔쳐가며 강의하는 그의 모습을 보니 감동이었다.
이렇듯 '멋진 모습' 이란 일반 사람들이 쉽게 할 수 없는 생각, 말, 행동을 했을 때 또는 외적인 모습과 내적인 모습이 완벽한 조화를 이뤘을 때 보내는 찬사이다. 멋진 모습을 보여주려면 나름대로의 삶의 철학과 가치관이 있어야하며 성실, 신뢰, 배려를 원칙으로 하여 언행일치를 습관화 해야 한다. 우리 모두 멋진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자.
오늘도 신나고 즐겁고 행복한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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