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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론 작은 소리가 더 아름답습니다.
지난주에는 러시아에서 온 레드스타 레드 아미 (붉은별, 붉은군대) 연주단 예술의 전당 공연을 볼 수 있었습니다.
오케스트라와 무용 그리고 합창이 함께 잘 어울어진 매우 훌륭한 무대였습니다.
어떤 때는 작은 아이의 숨소리가 들리는 듯한 연주도 했고 어떤 때는 전쟁에서 울려지는 포탄소리 와 같은 힘차고 격동적인 분위기도 표현하였습니다.
레파토리 중 귀에 익은 닥터 지바고가 연주될 때에는 관중들의 환호가 더욱 열렬했었습니다.
제가 관심 있었던 악기는 바로 드럼 이었는데 합창 공연에 드럼이 어떻게 잘 조화를 맞추면서 연주할까 궁금한 마음을 가지고 관중석 맨 앞에서 자세히 보았습니다.
클래식 합창과 드럼은 왠지 잘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선입관을 가지고 있었던 터라 한곡 한곡 드럼 주자가 어떤 모습으로 어느 정도의 실력으로 연주 하는가 보고 들었는데 드럼 연주 실력이 저의 상상을 뛰어 넘어 정말 놀라운 경지를 보여 주었습니다.
군가나 행진곡을 연주 할 때에는 대포소리를 내는 듯 드럼채 놀림이 힘차고 강렬한 반면 “닥터지바고” 영화음악에서 속삭이는 연인들의 분위기를 연주 할 때에는 소리가 거의 들리지 않을 정도로 아주 작게 죽여 가며 작은북, 큰북을 쳤습니다. 심벌즈를 약하게 소래 낼 때에는 나무로 된 드럼채를 사용하는 대신 붓으로도 연주 하였습니다.
그런데 청중들이 드럼소리에 더 귀 기울였던 장면은 큰 소리를 낼 때 보다 오히려 아주 작은 소리로 드럼을 연주할 때였습니다. 마치 더 높은 예술의 세계로 빨려 들어가는 가는 듯한 인상을 받았습니다.
우리 사회에서도 때론 내가 내는 소리를 작게 할 필요가 있습니다.
내가 내는 소리가 다른 사람들에게 불편함을 주거나 조직에게 방해를 주고 있지는 않은지 생각해 보아야 할 것입니다.
큰 소리를 내지 못하기 때문에 못 내는 것이 아니라 낼 수 있지만 전체의 조화를 위해 소리를 작게 내는 모습이 오히려 더 필요할 때가 있습니다.
수도이전 문제로 온 나라가 시끄럽고 국무총리의 야당 비난 소리로 사회 분위기가 더욱 냉냉해져 가는 요즘 나와 뜻이 맞지 않는다는 생각 때문에 더 큰 소리로 상대방을 비방하기보다 보다 큰 평화를 위해 더 나은 가치를 위해 나와 생각이 다른 사람들까지 수용하고 인정해 주고 때론 내 목소리를 낮추는 노력이 우리 사회와 우리 가정에 필요하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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