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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고향에 가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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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두대간
> 힘찬줄기 허리춤에
> 태백산맥 낙동정맥을 이어받아
> 학가산, 영남산자락
> 영봉들이 멈춰서고
> 한반도 동쪽고을
> 세상 편안한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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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낙동강물 푸른줄기가
> 안동댐에 발 묶이고
> 반변천 목줄 잡아
> 임하댐을 구비 돌아
> 안동땅 중앙에서
> 두줄기를 합쳐 내어
> 영호루 높은 누각에
> 푸른이끼 번져내어
> 공민왕 피접길에
> 놋다리 놓던 자리
> 중앙선 여객열차
> 더운 입김 뿜어서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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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반님네 헛기침소리
> 도포자락 휘감으며
> 오일장 안동장에
> 무시로 만나보면
> "가내 모도 무고 하시니껴?"
> "잘 가시데이"
> "얼마마이니껴, 그새 어째 지냈니껴?"
> "요번 설에 잘 댕겨가시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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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낙동강을 굽이 돌아
> 화회마을 탈춤마당 구경하고
> 봉정사 극락전에
> 설날 기복을 발원하고
> 청량산 기품 아래 선
> 도산서원 뜰에 서니
> 서애할배, 퇴계할배
> 고매한 뜻도 알 것 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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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속마을 헛제삿밥을
> 배추짠지 밥반찬에
> 안동국시 또 한그릇
> 식혜로 배를 채워
> 안동소주 누룩향을
> 어이 그냥 지나칠까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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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진년(1회 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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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월간 스토리문학 올해의 작품상
> 월간 문학21 신인상
> 울산공단문학상
> 첫시집<누군가 내 가슴을 열어 본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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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구절 한구절이 한폭의 그림이 되어 詩가 끝날때쯤 거대한 화폭에 실린 내고향 산천으로 다가옵니다.
질퍽한 사투리는 왜 그렇게도 정겹게 느껴지는지요?
선배님을 면전에서 뵙지는 못했으나 선배님 같으신 선배님들이 많이 계시다는
그 자체가 행복한 못난 후배가 잠시 선배님의 詩 한수를 도둑질 하고 남들이 볼세라
황급히 도망 갑니다. 내내 건강 하시고 가끔은 홈피에 들리셔서 몇자 족적을 남기시길 부탁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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