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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햇살 따스한 한가한 일요일 오후, 놀이터에서
아버지와 꼬마 아이가 함께 놀고 있었습니다.
그네에 걸터앉아서 아빠와 아이는 가위바위보 놀이를
하고 있었습니다. 꼬마는 밝은 얼굴로 아빠에게 말했습니다.
"아빠 오른손으로 가위바위보 해요. 내가 이기면 장난감
사주고 아빠가 이기면 제가 안마 해 드릴게요"
"아빠는 좋다는 듯이 그래 하자"
꼬마 아이는 신나서 가위바위보를 했습니다.
"와! 내가 이겼다 아빠,
이번엔 피자 내기 가위바위보 해요"
이번에도 역시 꼬마가 이겼습니다.
계속해서 가위바위보를 했지만 이상하게도
아버지는 단 한번도 이기지 못했습니다.
아버지는 아이의 신이 난 표정을 보며
흐믓한 미소로 말했습니다.
"이제 우리 가위바위보 그만하고
장난감도 사고 피자먹으러 갈까?"
꼬마 아이는 너무도 기뻐하며 아버지를 따라 나섰습니다.
멀리서 그 모습을 지켜보던 한 할아버지가
"참 다정한 아버지구나"
생각하고 다가와 말을 걸었습니다.
"보기가 너무 좋군요.
아들이랑 이렇게 다정하게 가위바위보를
하는 당신 모습이 말입니다.
할아버지의 그 말에 아버지는 담담하게 이야기했습니다.
"가위바위보는 우리 애가 너무나도 좋아하는 놀이에요
하지만 저는 단 한 번도 이길 수가 없답니다.
우리 애가 무엇을 낼 것인가를 이미 전 다 알고 있거든요.
그 놈은 일년 전 사고로 손가락을 모두 잃었기 때문이지요.
언젠가는, 저 녀석이 철이 드는
언젠가는........
더 이상 가위바위보 놀이를 하지 않으려고 하겠지요.
그런 날이 안 왔으면 좋겠어요.
아마 그럴 때면 제 가슴이 많이도 아플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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