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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 살 난 지미는 여섯 살짜리 여동생에게 참 잘해주는
오빠였습니다. 어느 날, 여동생이 자전거를 타다가 넘어져서
다리 대동맥을 다쳤습니다. 지미는 겁에 질려 숨도 제대로
쉬지 못했습니다.
의사가 사고 현장으로 달려왔을 때, 여동생은 출혈이 심해서
목숨이 위태로웠습니다.
동맥이 절단된 부분을 지혈했지만, 여동생의 심장 박동은
여전히 미미했습니다. 몹시 초조해진 의사는 지미에게 물었습니다.
"지미, 혈액형이 같은 네가 피를 주면 동생의 생명을
구하는 데 도움이 되겠는데……. 괜찮겠니?"
지미는 침을 꿀꺽 삼키더니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의사는 지미를
부엌 식탁에 눕히고, 피를 뽑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채혈한 피를
여동생의 혈관에 주사했습니다.
그후 30분 동안 의사와 가족은 여동생의 상태를 초조하게
지켜보면서 기도했습니다. 의사는 계속 청진기로 여동생의 심장
박동을 점검했습니다. 마침내 지미의 여동생은 위기를 넘겼습니다.
의사는 이마에서 땀을 훔쳐냈습니다. 그때서야 그는 지미가 아직도
부엌 식탁 위에 반듯이 누워 있음을 알아차렸습니다. 지미는 긴장한
채 덜덜 떨고 있었습니다.
"저는 어…… 언제 죽게 되나요?"
지미는 이를 꽉 문채 물었습니다.
의사는 지미가 피를 뽑는다는 말을 오해했음을 깨달았습니다.
지미는 여동생에게 자신의 몸에 있는 피 전부를 줘야 한다고
받아들였던 것이었습니다. 의사가 여동생에게 피를 주겠느냐고
물었을 때 지미는 침을 꿀꺽 삼키며 잠시 머뭇거리기는 했지만,
여동생을 위해 기꺼이 죽겠다고 나섰던 것입니다
의사는 여동생에게 줄 피를 조금만 뽑았다고 지미를
안심시켰습니다. 지미는 여동생을 살리기 위해 목숨까지
내주는 희생을 하려고 했던 것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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