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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초등학교 3학년인 아들과 함께 존경하는
인물과 그 이유를 써 오라는 숙제를 하고 있었습니다.
"엄마, 난 존경하는 사람이 없는데..........
잘 생각해봐,...아빠는 어때? 아빠는 별로야..........
엄마는 순간 아들의 말에 너무 놀랐습니다.
"왜 아빠가 존경스럽지 않을까?"
아들은 선뜻 말하지 못하고 망설이면서 엄마 눈치만
살핍니다, 엄마는 다시 한번 물었습니다.
"왜 아빠가 존경스럽지 않은지 솔직하게 얘기해봐 괜찮아"
"그냥 아빠는 좀 시시해 손도 항상 더럽고.............
엄마는 아들의 말에 그만 할말을 잃었습니다.
남편은 거리의 가건물에서 구두를 닦고 수선을 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고아로 자라 많이 배우지 못한 남편은 일찍이 구두닦이를
시작했으며 그것을 평생 업으로 삼아왔습니다.
가진 것을 없지만 남편이 성실하고 착한 사람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고 그런 남편을 존경했습니다.
그리 넉넉한 살림은 아니지만 매달 동네에 혼자사시는
할머니 몇 분한테 쌀도 보내드리는 것도 다 남편의 생각이었습니다.
우리 코가 석자라는 아내의 말에 남편은 자신의 용돈을
줄이겠노라고 말한 사람이었습니다.
그렇게 친절하고 따듯한 마음씨를 가진 남편은 당연히 좋은 아빠
존경받는 아빠일거라고 생각했는데...............
아내는 자못 아들의 말에 충격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이대로 그냥 지나쳐서는 안되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다음날 엄마는 아들이 학교에서 돌아오자마자 아들과 함께
집을 나섰습니다. "엄마, 학원 안가도 돼?"
"응 더 중요한 데 가니까 오늘은 안가도 돼"
"거기가 어딘데? 할머니 댁에"
엄마는 매월 남편이 도와드리는 할머니 댁을 차례로 돌면서
아들을 소개시키고 집안 청소까지 손수 해 드렸습니다.
집으로 오는 길에 아들이 물었습니다.
"무슨 할머니들이야? 아빠가 도와드리는 분들이야"
"아빠가?. 그래 매달 쌀도 드리고 용돈도 갖다 드리지,
승호야! 엄마 말 잘 들어 아빠는 부자는 아니지만 마음만은
누구보다 부자라서 우리보다 가난한 사람들을 도와주고
계신 거야, 아무리 돈이 많은 사람들도 아빠처럼 훌륭한 일을
하지 못하는 사람이 많단다"
"우리 아빠 정말 착하네,,,,,,,"
"엄마는 우리 승호가 아빠를 존경하지 않아도 좋아 하지만
아빠가 어떤 사람인지 잘 알았으면 좋겠구나. 그리고 오늘 일은
아빠한테 비밀이다. 아들은 고개를 숙이면 대답했습니다.
집으로 돌아온 아내는 남편에게 봉투를 내밀면서 승호랑
어디라도 다녀오라고 말했습니다
"당신 항상 부모님과 추억이 없어서 마음 아파했잖아요
나중에 승호도 그러면 어떻게 해요 지금부터라도 부지런히
아들과 아빠의 추억을 만들어 가세요"
남편은 아내의 깊은 마음 씀씀이에 고마워 눈물을 흘렸습니다.
그런 남편의 모습을 말없이 바라보았습니다. 그리고 속으로
간절히 빌었습니다. 언젠가는 아들이 사람들의 더러운 구두를
만지느라 거칠어지고 더러워진 아빠의 손을 사랑과 존경으로
바라볼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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