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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나에게 있어서 문학이란 무엇인가?
문학이란 언어와 문자로써 표현한 인간의 사상 감정 상상 등의 미적 작품의 총체, 곧 시 소설 희곡 수필 평론 따위 등으로 정의되기도 하고, 언어 예술로서 총체적인 삶의 경험이요, 가치있는 체험의 기록이라고도 한다. 문학의 정의가 무엇이건 간에 나에게 있어서 문학은 별과 같은 것이다.
별은 우주에 있어서는 북극성이나 카시오페이아같이 항상 스스로를 태우며 밝은 빛을 내는 물체이다. 하지만 사람들은 별을 밤하늘에서 빛날때만 별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낮에는 태양의 빛에 가려져서 보이지 않을 뿐, 별은 역시 그 자리에서 빛나고 있으며 한밤중인 지구 저편의 사람들에게는 영롱하게 반짝이고 있는 것이다.
문학은 내 어린 시절의 꿈과 희망을 머금은 내 고향 시골 하늘에서 빛나던 별과 같은 존재다.
몹시 추운 겨울날의 별은 추위에 얼어 붙은 어린 아이의 볼과도 같고, 멀어지려는 그녀를 붙잡고자 애원할 때는 내 하소연을 들어주는 친구, 내 마음을 그녀에게 전해주는 배달부, 잠든 그녀를 비춰주는 거울이었으며, 성취감에 취해 춤을 출 때는 내 기쁨을 들어줄 사람이었으며, 절망하던 시절에는 지혜를 가르쳐주는 선생님이기도 했다.
삶에 쫓기어 정신없이 뛰어 다닐 때면 별은 사라져 버린다. 모두가 시장인 도시 속에서는 지친 삶의 굴레가 한낮의 태양과 같은 가로등이 되어, 꿈과 희망을 키워주던 별빛마져 가려 버린다. 문학이 삶의 즐거움이요, 삶의 가치있는 체험의 기록일지라도 생활에 얽매일 때는, 그것은 단지 도시 가로등 위의 보이지 않는 별, 태양빛에 주눅들은 한낮의 별일 뿐이다. 추운 겨울날 솔잎 사이에서도 추위를 녹여주던 그별도 아니고, 꿈과 희망을 머금은 그런 별도 아니다. 별이 있는지도 알 수 없고, 알려고도 하지 않았다.
삶이 아무리 힘들고 지치게 하더라도 마음은 늘 시골 하늘에서 빛나던 그 별 빛 아래로 돌아가고 싶다. 그저 바라보고만 있어도 마음의 평온을 찾고, 세상과 떨어진 곳에서 세상 사람들의 노래소리에 취하고도 싶다. 엄마잃은 아이에게는 엄마의 품이 되고, 배고픔도 잊을 수 있는 그 별 빛 아래로 돌아가고 싶다.
하지만 별 빛의 색깔이 무엇인지? 그 따스함이 어느 정도인지는 알 수 없다. 어떨 때는 노랑색인가 싶다가도 빨강인 듯 하고 어쩌면 무색일지도 모른다. 초등학생이 그린 별은 파랑도 있고 초록도 있다. 하지만 그 모양을 동그랗게 그리는 이는 없다. 이것은 동그란 것은 태양이나 달이라는 것에 길들여져 있어서 별은 동그랗지 말아야 한다는 것에 길들여져 있기 때문이다. 문학 또한 알 듯 말 듯 내가 바라보는 별처럼 그모양에는 길들여져 있으면서도 색깔은 내마음에 따라서 바뀌는 그런 것이다.
무엇인지도 모르면서 누군가가 문학이란 이런 것이라고 정의한 이후 관심있는 여러사람들이 다수결로 그 정의를 참인 듯 전파하면서 나를 길들이고 나 또한 길들여 지는데 거부감도 없었지만, 여전히 알듯말듯한 것이 문학이다. 그냥 좋은 것, 즐거움을 주는 것, 어쩌면 불쾌하지는 않은 것이 문학일 지도 모른다. 그냥 별빛이 무슨 색이냐고 어린꼬마가 물으면 대답해줄 말을 찾아야 하는 것이 나에게 있어서 문학이다. 분명한 것은 그 별이 나에게는 친구이기도 했고 사랑이기도 했지만 중요한 것은, 별을 헤는 즐거움이 있을 뿐이며 앞으로도 영원히 그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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