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듣고 싶지 않은 뉴스가 큰 소리로 들립니다.
너무 크게, 시끄러운 광고방송까지 섞여 짜증이 납니다.
들려 오는 뉴스의 대부분은 썩어 빠진 정치인들의 돈놀이에 관한 것들이었습니다.
하루 종일 운전하시는 게 힘들고 지루할까봐, 라디오를 켜 놓는다면, 운전석 옆에만 들리게 해도 좋을 텐데...
우산을 접어 들고 몰려 드는 학생들로부터 빗물방울이 양복에 막 떨어집니다.
한참동안 많은 학생을 태우느라, 버스가 오랫동안 서 있으니까,
한 여자 승객이 소리 칩니다.
"정류장도 아닌데서, 그 많은 학생들을 태우면 어떻게 해요?"
그녀는 곧바로 어디론가 휴대폰으로 전화를 겁니다.
아마 교통관련 기관에 고발을 하려는 모양입니다.
학생을 인솔하는 선생님께서, 대들고 나섭니다.
"그럼 어떻게 해요? 학생 많다고 버스가 서지 않고 그냥 지나치는 걸..."
한참동안 시끄러운 음악과, 뉴스와 광고와 싸움소리에, 난장판이 되었지만, 버스는 곡예를 하면서 계속 달려 갑니다.
달리던 차가 갑자기 교통 순경 앞에서 멈춥니다.
뭔가 잘못되었나 걱정을 했는데, 그냥 경찰이 버스를 세워 태워달라고 한 것이었습니다.
길거리에서 비를 맞으며 수고하시는 경찰 2명을 태워 주는 버스에 뭐라고 하는 사람은 한 사람도 없었습니다.
도대체 뭐가 맞고, 뭐가 틀린 것인지 알 수 없는 세상입니다.
정의롭다는 거, 진실이라는 거, 어디부터 어디까지 믿어야 좋을지 헷갈리는 아침이었습니다.
중요한 건,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대처하면서 다양한 것들을 포용할 수 있는,
유연성(Flexibility)과 포용력(Sfumato), 다양성(Diversity) 등의 조화(Harmony)를 제대로 배우지 못하고, 가르치지 않으며, 그냥 순간적으로 찍게 만드는, 사지선다형, OX 문제, 단답형 문제 등만 열심히 풀면서, 1분에 한 개씩 문제를 풀어 내는 요령과 속력만 갖추고, 한 문제에 대해, 10분, 30분, 2시간, 열흘씩 고민하기 싫어하게 만드는 교육의 문제가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가볍고 쉽고, 재미있어서, 잘 넘어 가는 책만 읽고 싶다는 사람들에게,
깊이 생각하고 싶지 않으며, 심각하게 생각하기 싫은 현실이라고 회피하는 분들에게,
어렵고 지겹고, 힘들고, 난해한 500페이지, 1,200 페이지 원서를 보면서 공부해야 한다고 하면 뺨 맞을 것 같은 요즘입니다.
동문여러분! 신나고, 즐겁고, 보람된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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