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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년 9개교 연합 체육대회는 안동의 막내학교 영문고 차례였다.
작년에 처음 가입하고 동창회 운영도 다소 어려울텐데 염려를 많이 하였으나
여타 동문회에 못지 않는 규모와 짜임세 있는 준비를 한것 같았다.
역시나 개막식은 학교 월요일 아침조례시간 마냥 힘들고 지겨웠으나 오경의
향우회 회장님의 멋진 한시 한수에 개막식이 지겹지 않았다. 역시 내면의
여유와 유머를 갖추신 안동의 어른이셨다.
금년 경일고의 우승은 시작하기전 이미 현수걸 총무님의 토너먼트 재비뽑기에서
이미 반은 점수를 따고 시작을 한것이나 마찮가지였다.
축구 부전승 줄다리기 부전승
어느해 보다도 행운의 출발이었다.
아침 8시 아직 집을 나서기도 전인데 여기 저기서 전화가 온다.
12회 이경시회장 8회엄태선총무는 벌써 운동장에 나와서 대기 중이란다.
몇해전만 해도 아침에 텐트 칠 사람이 없어서 전야제와 합숙까지 하면서
아침 행사준비를 하지 않았던가.
일요일 8시면 상당히 이른 아침이다. 줄다리기에 신을 축구화 하나 달랑 챙겨서
집을 나섰다. 전철을 타고 운동장에 도착하니 이미 정재철체육부회장님 이하 여러
분들이 수고를 하고 계셨다. 그리고 체육대회하면 가장 열성적으로 참석하는사람
8회 양재호를 빼 놓을 수 없다. 경기에 대한 집착력 강한 승부욕을 두루 갖춘
선수, 양재호도 벌써 나와서 텐트치는데 코치 중이다.
안동 문어가 도착하고 뒷쪽엔 주방이 차려지고 역시 일사 분란하게 모두
움직여 주었다. 역시 경일은 마당발 김대학체육이사의 꼼꼼한 준비로 텐트나
자리 준비가 거의 완벽하였다.
옆 안동고등학교 텐트엔 웬 의자만 가득 들여 놓고는 뭐 먹을것도 준비도 안한것
같았다. 연신 안동문어에 삼겹살 지져내는 냄새에 얼마나 열받았을까
아마 안동고 총무 이날 스트레스 많이 받았을것 같다.
이제 아줌마들이 꾀가나서 많이 나오질 않는다. 맨날 일만시키고 집에갈땐
혼자 집에 보내고 혼자 술 만땅 먹고 들어가니 몇번 당해본 사모님들은 잘 안
나온다. 그러나 역시 회장 사모님은 오늘도 남편이 회장이라는 죄로 아침일찍부터
나오셔서 주방일을 진두 지휘 하신다.
참 보기에 민망하다. 어쩌다 우리 마눌은 안오는지 이리꼬시고 저리꼬셔도
막무가네로 안따라온다. 이제 애들도 대가리가 굵어서 안따라오고....,.
영 오손도손한 맛은 사라져 버렸다.
11회 듬직한 총무 권순이 하고 곱상한 권순태는 앞에서 접수 하는데 믿음직하였다. 참 수고 했다.
大頭 한대일이는 분명 일요일에 마눌에게 쫒겨 난듯 싶다.
아침 일찍이 애들 셋을 다 데리고 나와 식권이다 행운권이다 챙기는걸 보니...,.
이날의 백미는 안동문어 역시 죽여주는 안동문어맛
아마 이날 안동문어가 젤 맛이 있었던것 같다 소주에 문어 초고추장 팍 찍어
먹는 맛이 아주 일품이었다.
고적대의 빵빠레소리에 맞추어 입장식이 시작되고 안동여상 고적대 아가씨
들의 젊은 열기는 운동장을 압도하기에 충분 했다.
이어지는 배구 예선전, 영문고쯤이야 몇년째 손을 맞추어온 우리선수들의 상대가
되기에는 아직 역부족이었다. 낙동강가에서 도를 더 딲고 올라와야 할듯 싶다.
등하교 길이 바로 등산로이며 특급수질의 골수를 퍼먹으며 3년을 수도한 경일을
어찌 당할 수가 있으랴.
넓게 펼쳐놓은 텐트안은 어느덧 동문들로 가득 체워지고 둥글게 모여 앉은 자리
중간에는 다양한 요리와 안동소주가 자리를 잡는다.
천막 끝자리 처마에는 찬조자 명단이 매달리고 연신 안동문어접시 찿는 소리
가 요란하다.
매번 행사를 할 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찬조를 하시는 분들은 매번 잊지않으시고
찬조를 해주신다. 참 고맙다. 별도로 공지란에 올려 놓은 찬조하신 분들에게
감사를 드린다. 단돈 만원이라도 내몫이상으로 부담을 하시는 분들이 있어 풍성한
행사를 준비 할 수 있으니 다음에는 꼭 찬조를 더 많은 분들이 .....,.
날씨는 정말 좋았다. 늦은 가을이라 상당히 추울것으로 생각을 하고 남방에 니트를
더 준비 했는데 이날 날씨는 남방 하나가 젤 잘 맞는 날씨가 되었다.
흰색으로 통일한 단체티는 보기에 훌륭했다.
돌아가는 술잔에 해는 중천에 오르고 점심은 먹는둥 마는둥...,.
축구 준결승 전통의 강호 마뜰 안고와 한판, 전반전 호각이 울리고 탄탄한 조직력에
축구공은 중앙선을 넘어올 엄두를 내지 못했다. 전반후반 팽팽한 균형은 경일 엄태선 선수의 절묘한 코너돌파에 이은 슛으로 일대영으로 우리가 앞서가기 시작했다.
후반전 갑자기 경일의 골키퍼가 바뀌고 운동장의 분위기는 이상하게 변하였다
철렁내려앉은 첫골 이어지는 실책 실책 ....,.
삼대일 시간은 가고 열받은 정재철축구총감독의 목소리는 안타까움을 더했다.
시간은 그렇게 지나가고 몇번의 절묘한 슛은 골대를 피한다.
꼭 믿었던 한국 대표팀이 엉뚱한 베트남에게 발목을 잡히는 기분이다.
그래도 우리는 믿는데가 따로 있었다. 엉뚱하게 배구에 잔뜩기대를 다 모우고...,.
줄다리기야 이상하게도 지금까지 우승을 해 보지 못한 종목이다.
역시나 이번에도 뭐가 안 맞다. 전략과 전술 사전준비 부족을 탓하며 더 힘빼기
전에 두손 탁 놓아 버린다. 순식간에 2대0 패배.
중앙고와 배구결승 어차피 서로가 한치의 양보를 할수 없는 경기였다.
이명우 선수의 절묘한 강스파이크 공격에 상대수비 실책이 이어지며 몇번의 동점을 기록하며 간발의 차로 우리가 앞서 나가기 시작한다.
축구골키퍼 박수근선수가 후반에 투입되자 분위기가 일시에 경일 쪽으로 기운다.
축구실책을 만회할 기회를 주려는듯 이상하게 상대선수들이 박선수의 배구 써브에 전혀 손을 못된다. 절묘한 빈자리 찔러넣기 타법.
배구의 절대강자 중앙고도 더이상 우리의 상대가 되지 못했다.
마지막 일격에 상대방은 넋을 놓아 버리고 배구장엔 경일의 함성소리가 넘쳐났다.
경일의 풍물패는 신이난 무당이 되었다.
계주 출발선을 이상하게 삐딱하게 그으면서 순간 1번주자 현수걸선수가
당연히 제일 유리한 제일 바깥에 자리를 재빨리 잡아버린다. 이것 보나마나다.
안그래도 달리기 경일1등인데 그다가 한발 이상을 앞선자리에서 출발을 하니...,.
출발총성과 함께 총알처럼 우리선수가 내달린다 일번주자에서 이미 게임은
끝나버렸다. 반바퀴이상 앞서버리니 2번3번 주자야 걸어가도 일등이다. 게다가
장경덕선수 누구나 인정하는 달리기 선수다. 특유의 치타주법. 보고있노라면
진짜 저사람이 달리기를 하고 있구나고 느끼게 된다.
계주우승.
옆자리 안고의 분위기가 일순간 심상치 않다. 당연히 저들이 종합우승을 했을 걸로 기대 했는데. 축구 우승에 줄다리기 까지...,. 그러나 안고에는 뽑기선수가 없었다
우리를 이겼던 줄다리기팀, 축구팀이 모두 우승해서 우리는 한번붙어 한번지고도
삼등을 한 행운은 이미 공부는 거시기해도 잡기에는 질수 없는 특기를 가진
경일의 전유물이 아니던가. 안고 다소 억울하겠지만 올해 종합우승기는 경일에게
양보하는 도리밖에 ....,.
본부석에 노래자랑이 벌어지고 해는 꼴딱 넘어 가버린다.
넘치는 상품에 모두 가방이 빵빵하다.
이어지는 길원대표들과 합동 뒷풀이. 바늘가는데 실가는게 세상의 이치
경일가는데 길원이 따라오는건 당연한 신안골 이치가 아니던가.
절묘하게 넘어가는 흥을 적절히 맺어갈 줄 아는 경일의 명카수 김덕진선배의
노래를 들으며 아쉬운 10월의 마지막 밤을 술이 떡이 되도록 마시고 또 마셨다.
마지막으로 12회 물건 심상윤, 내년주관기수회장 이경시 마지막까지 심부름하느라
수고 많이 했다. 고맙다 후배들아 !.
아 즐거운 10월의 마지막 밤이여 !.
즐거운 운동회를 종합우승으로 마무리 하며 이것으로 모든 이야기를 마무리 합니다.
즐겁게 엉기고 설기어 함 살아 봅시다.
졸필 끝까지 읽어 주신데 대하여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장승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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