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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뢰의 계단엔 지름길이 없다
장사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인사이다. 인사야말로 최고의 예(禮)인 것이다. 공자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군자는 먼저 신임을 얻은 후에 사람을 부린다. 만약 신임을 얻기 전에 사람을 부리려 하면 사람들은 자기들을 속이려 한다고 생각한다(君子信而 後勞其民 未信則以 爲厲己也.)' 장사도 이와 같다. 신임을 얻는 것이 장사의 첫번째 비결인 것이다. 신임을 얻지 못하면 사람들은 믿으려 하지 않을 것이다. 사람들에게 신임을 얻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인사로서 예를 갖추어야 한다."
- 상도 중에서 -
홍득주의 상점에 가짜 인삼을 들고 찾아온 노인의 에피소드를 통해, 장사에서 신뢰가 얼마나 중요한가를 보여주던 장면입니다.
이 구절이 더 마음에 닿기 시작한 것은, 회사 라고 하는 온실의 그늘을 버리고 스스로의 사업을 시작하면서부터 누구보다 절실히 공감하게 된 내용이기 때문 일 것입니다. 특히 신임을 얻기 전에 사람을 부리면 순간 쉽사리 무너지는 모래성과 같다는 점이 그렇습니다.
정말 어려운 점은 현실의 난관들이 눈앞에 쫘악 펼쳐진 상태에서 조급함을 밀쳐내고 신뢰의 계단을 하나하나 쌓아간다는 것은 그리 만만한 일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일단 일을 성사시키고 나중에 신뢰를 쌓자고 생각하고 넘어가지만, 그 경우 언젠가는 그 후유증을 톡톡히 맛보는 되는 것이죠.
인간과 인간, 또는 조직과 조직간에 신뢰를 쌓는 일은 아주 더디게 걷는 거북이와 같습니다. 너무 더딘 것 같아서 그 과정이 지리하고, 별로 티 안 나는 것 같고, 원칙을 고수하는 자신이 바보 같다고 느껴지기도 합니다. 그래서 어느새 자신의 내면과 타협을 시작합니다. 그러다가 나중에 대가를 치를 때 즘에야 다시 깨닫거나, 혹은 아예 깨닫지 못한 채 자신의 사업여건이 점점 나빠지는 것을 의아해 합니다.
신뢰의 길을 아주 멀고도 험해 보입니다. 그러나 ‘가장 먼 길이 바로 지름길이다’라는 말처럼 어쩌면 인생이라는 여정 전체를 놓고 보면 가장 빠른 길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무리 급해도 ‘바늘 실 허리에 꿰어 쓰지 못한다’는 말처럼 신뢰의 계단에는 지름길이 아예 없다는 것을 여러 시행착오 끝에 얻게 되었습니다. 나의 어리석은 조급함으로 멀어지게 된 인연들…
책을 통해 본 상도는 TV드라마의 그것과는 전혀 다른 인생교본인 것 같습니다. ‘작은 장사는 이문을 남기기 위한 것이나, 큰 장사는 결국 사람을 남기는 것이다’라는 중심교훈은 같다고 하지만 말입니다.
“사람이 이익대로 한다면 원망이 많다. 이익이란 결국 나 자신을 위하는 것이니 필히 상대방에게 손해를 주는 결과가 된다. 그래서 이익을 좇으면 원망을 부르기 쉬우니 결국 ‘의를 따라야 한다(義之與比).’ 따라서 ‘군자가 밝히는 것은 의로운 일이요, 소인이 밝히는 것은 이익인 것이다 (君子喩於義 小人喩於利)
- 논어 이인(里仁) 편 -
동문여러분! 주변의 관계를 돌아보는 한 주 되시길 바라며,
윈드리아공화국(www.windria.com)의 책 읽어주는 여자, 윈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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